항상 여행은 환전을 해서 다녔는데 이제 시대가 좋아져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여행 준비 필수품인 트래블로그 또는 트래블월렛 카드만 있으면 (대부분의) 세계 어디를 가도 쉽게 그 나라 화폐를 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튀르키예 여행에서 우리는 두 개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남편은 이미 발급받은 트래블월렛 카드가 있었고, 나는 이번 여행 때문에 신청했는데 신청하고 받기까지 2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트래블로그 카드가 처음 나왔을 때는 신청자가 많아 한 달 정도 걸려서 받았다고 했는데 이제 발급 대기 속도도 점점 단축되는 것 같다.
해외에서 쓰는 용도기 때문에 국내 혜택 비교는 패스하고, 여행지에서 사용했던 후기만 적겠음!

1) 사용 국가
트래블월렛과 트래블로그의 가장 큰 차이는 사용할 수 있는 화폐 개수의 차이다. 우리가 여행했던 8월 말 기준으로 트래블로그는 튀르키예 화폐가 안 됐었고, 트래블월렛은 사용 가능했다. 사용 가능한 국가 기준으로 트래블월렛 승!
트래블월렛 사용 가능 국가는 오늘 기준 총 70곳이다. 2023년 10월 신규로 피지, 모리셔스, 타히티, 네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가 됐는데 신규 나라가 이 정도니 보통 여행 다니는 여행지는 다 가능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세계여행을 다녀온 나도 다녀온 국가가 40개 정도니 말이다.
이에 반해 트래블로그는 현재 18개 나라에서 사용 가능하다. 지금은 튀르키예도 사용 가능하게 됐다. 트래블로그를 사용할 수 없는 나라에서는 달러로 환전해서 사용하면 되는데, 달러에서 다시 현지 화폐 기준으로 환전해서 빠져나간다. 그래서 두 번 환전이 되긴 하지만 못 사용하는 곳은 없다는 게 결론!
>> 트래블로그 지원국가 보기
2) 수수료
수수료는 둘 다 원화에서 환전할 때는 100% 무료였던 것 같다. 근데 이것도 나라마다 무료 적용 기간이 다른 것 같으니 확인이 필요할 듯. 환전 수수료 외에도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쓰면 가맹점 수수료가 나가는데 두 카드 모두 가맹점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신용카드보다 훨씬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
3) ATM인출
20대, 30대 때 여행할 때는 계속 검색해서 수수료 저렴한 곳을 찾아 발품을 팔아가며 이동, 이동하면서 인출을 했었다. 하지만 여행력이 오래 쌓인 지금은 시간이 돈에 비례하는 걸 알기 때문에 수수료가 얼마가 됐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인출을 한다. 그래봤자 몇 백 원, 몇 천 원 차이고 그 시간에 내 다리와 시간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 해외 인출 수수료는 크게 신경을 안 쓰고 다닌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이 정보는 굳이 찾아서 넣지 않는 걸로! (하려고 했는데 한 곳만 넣는다면 트래블월렛은 미니스톱, 트래블로그는 세븐일레븐이 무료라고) 이 글을 읽는 여행자들도 싼 인출기를 찾는 대신 그 시간에 더 많은 걸 보고, 더 여유롭게 여행의 휴식을 즐기면 좋겠다.
> 튀르키예에서 트래블로그 & 트래블월렛 사용하기 <
원래는 튀르키예에서 사용기를 적으려고 했기 때문에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두 개 카드 다 사용성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트래블로그 앱은 정말 최악이었다. 이 카드는 해외여행에서 쓰라고 만든 카드인데 충전 메뉴가 홈 화면이 아닌 어디 저 안쪽에 들어가 있어서 찾기도 힘들고, 앱도 너무너무 느려서 급하게 충전이 필요할 때는 무조건 남편의 트래블월렛을 사용했다. 이 부분이 두 카드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물론 여행 기간은 짧고, 한국에서 일상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 그 사이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MAU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출석체크니 행운상자니 이것저것 넣어 뒀는데, 서비스 기획자로서 느끼기에 가장 필요한 건 "충전 바로 가기"기능이 아닌가 싶다.
튀르키예 카파도키아 ATM은 괴레메마을 버스터미널 앞에 다 모여 있다. 터미널에 있다는 얘기만 읽고 터미널 주변만 뱅뱅 돌았는데, 터미널에서 큰길 쪽으로 한 블록을 더 나가야 ATM 라인이 있다. 여러 은행이 있는데 카파도키아에서도 이스탄불에서도 비교하기 귀찮아서 그냥 사람 없는 곳에서 인출했는데 일반 은행 수수료는 꽤 비쌌다. 금액에 따라 다른데 6-8% 정도 했던 것 같다. 우리는 보통 10만 원 단위로 인출했는데 5천 원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한 듯. 인출 금액이 높을수록 꽤 비싸짐-

그래서 여행블로거들이 추천하는 곳이 ptt다. 튀르키예 우체국이라는데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다고 한다. 근데 이스탄불 숙소 앞에 있던 ptt에서 인출하려고 하니 한 번도 된 적이 없었음 ㅠㅠ 저녁엔 기계에 돈이 없나 보다 하고 다음날 오전에 갔을 때도 여전히 출금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집에 있던 유로와 달러를 현금으로 챙겨 갔었는데 카파도키아 투어 예약할 때는 꽤 큰 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튀르키예 리라보다는 환율에 따라 달러와 유로로 계산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결론은 여행할 때는 둘 다 있으면 좋고, 사용범위는 트래블월렛이 조금 더 넓지만 다시 환전하고 할 때는 트래블로그가 좀 더 좋다고 알고 있음. 예전에 비하면 정말 여행하기 너무 좋아졌다는 게 점점 느껴진다. 트래블월렛은 일본에서는 교통카드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내년 도쿄 여행 때는 남편 카드를 챙겨서 가봐야겠다.
내가 이 카드를 발급받을 때 가장 궁금했던 점은 '해당 화폐가 없는 나라에서도 사용이 가능한가?'였는데 정답은 YES! 위에 썼듯이 달러로 또는 유로로 먼저 충전하고 사용하면 가능하다고 한 번 더 정리하면서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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