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울라이프 ▒

닭볶음탕 전문점보다 맛있는 삼삼이네 술집

by 담백한 여행자 2025. 5. 11.
반응형

 

* 위치: 3호선 매봉역 도보 5분
* 분위기: 7080이 좋아할 만한 옛날 포차 느낌
* 가격대: 2만 - 4만 원

한 달에 두, 세 번은 만나서 밥을 먹는 지인이 매봉역에 있어 매봉역 밥집/술집은 거의 안 가본 곳이 없는데 최근에서야 새로운 곳을 알게 됐다. 2층에 있고, 너무 술집이라 그간 안 갔던 삼삼이네 술집이다. '술집'이라고 적힌 간판을 종종 보곤 지나쳤는데 바람도 솔솔 불고, 2층에 활짝 열린 창문이 마음에 들어 들어가 보기로 했다.

 

 

저녁 식사 겸으로 간 거라 우선 닭볶음탕을 주문했다. 3-4인 정도 되는 양이라고 되어 있었고,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사장님께 진짜 30분이 걸리냐고 했더니 서비스 안주로 계란 프라이를 갖다주셨다. 기본 안주로 단무지와 건빵이 나왔는데 건빵에서 오래된 맛이 나지 않아 회전율이 그래도 빠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매장을 둘러봤는데 술이 들어가 있는 자판기가 있었다. 음료와 숙취해소제, 별빛 청하까지 들어 있었고 가격은 모두 3,000원! 숙취해소제가 있는 게 센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메뉴판에 어필해 두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았다.

 

또 재미있던 포인트는 오락기! 옛날 오락실에 있던 오락기가 있었고 엄청 많은 게임을 선택할 수 있었다. 두 판에 천 원이라고 적혀있었지만 현금이 없어 물어봤더니 또 공짜로 하게 해 주심! 사장님 최고!

 

 

잘 하는 게임이 없어 테트리스를 한판 했는데 하는 동안 닭볶음탕이 나왔다. 너무 졸지 않게 게임을 후다닥 끝내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는데, 닭볶음탕이 진짜 맛있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어릴 때부터 엄마가 만들어 준 국물 닭발로 정기모임을 할 정도로 우리 엄마의 닭발과 닭볶음탕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인데, 삼삼이네 술집 닭 볶음탕 국물은 엄마 음식보다 국물이 훨씬 깔끔한 맛이 났다. 몇 숟갈 먹고부터는 너무 맛있게 많이 먹었다. (다음 날 올해 최고치 몸무게 찍음)

 

수제비나 면사리를 추가할 수 있었지만 우린 깔끔한 국물 맛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았다. 대신 감자 전을 주문함 ㅋㅋ 감자를 가는 것부터 시작하나,,, 하고 기다림이 길어질 무렵 다시 확인하니 주문이 들어가지 않았다. 사장님이 미안하다며 이번엔 황도를 주심.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황도라 너무 반가워 열심히 또 먹고, 마지막 두 조각을 남긴 후 엔딩 황도로 마무리했다.

감자 전은 테두리는 빠삭하고 안은 촉촉하니 딱 맛있었다. 다른 내용물 없이 순수 감자와 소금으로만 만든 전이라 너무 담백했다.

 

 

여기를 왜 이제야 왔나 후회하면서 소주 3병을 먹고, 삼겹고추장찌개를 먹으러 다음에 또 방문하기로 했다. 저녁만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맛도리라 할 수 없이 과식하고 지금 주말 내내 단백질 셰이크만 먹는 중....

 

 

반응형